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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삼이

전원일기 응삼이 故박윤배씨를 휴먼테크가 AI를 이용해 우리 앞에 내 보였다. 옛날 같으면 저승에서 잠시 나왔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젠 과학의 힘이라고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실시간으로 묻고 답하고 감정을 소통케하는 현대 과학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출연자 모두 눈물을 훔치며 응삼이에게 안부를 묻고 덕담도 했다. 뒷부분에 그의 딸 혜미와 눈물로 대화하는 장면은 끝내 모두를 울리고야 말았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는 저승에서 온게 아니다, 그렇지 않은가? 수많은 응삼이의 파편들을 모아 저렇게 즉문즉답이 가능하도록 시연해 놓은 것이다. 수 없이 많은 응삼이의 파편들이 우리 눈앞에 응삼이를 드러내 보이듯 세상 만물도 수많은 파편들의 모임은 아닐까? 사과는 수많은 '사과가 아닌 것들'의 모임이라고 틱낫한 스님은 말했었..

나의 이야기 2023.02.08

디테일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어느 영화에서 들은 대사이다. 그런데 실은 성공도 디테일에 있다. 세계제일의 제품이나 가장 잘나가는 요리집 요리도 알고보면 경쟁품과 작은 차이 즉 디테일에서 승부가 갈린다. 심지어 일년에 수십 수백억을 버는 일타강사도 명실상부한 "일타"가 되기까지 결국 디테일이 그를 일타강사로 만들었다고 어제 유퀴즈에서 초청된 일타강사가 말했다. 디테일이란 세밀하게 본다는 의미도 있지만 2등이 보지 못하는 작은 차이를 1등은 보는 것처럼 극한의 주의와 관심을 견지해야만 볼 수 있다는 자세를 의미하기도 한다. 유퀴즈의 일타강사는 24시간 자기 업무에 몰입해 있다고 스스로 말한다. 어떤 일에 하루 종일 매여있다면, 아니 매여있을 수가 있다면 그 일은 조만간에 끝장이나거나 해결된다. 황농문 교수의 ..

카테고리 없음 2023.02.02

재벌집 막내아들

세간에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봤다. 백 투더 퓨처나 터미네이터 처럼 미래에서 온 존재를 소재로 했다. 아이디어는 새롭지 않지만 기존 영화가 다룬 거대한(?) 주제대신 우리나라의 최근 히스토리를 중심으로 풀어서 좀 더 현실감이 있고 인기가 치솟지 않았나 생각한다. 재벌의 속사정을 이렇게 그린 영화나 드라마는 하도 많아서 정말로 재벌들은 모두 저럴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드라마를 보면 한 시대만 먼저 경험할 수 있다면 돈벌이는 땅짚고 헤엄치기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주식 그래프 보며 사야할 때와 팔 때를 고르는 것이고 가장 어려운 것은 그 그래프가 앞으로 어떻게 갈지 알아맞추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미래세에서 온 주인공 진도준은 투자에서는 거의 신(神)이었다. 다만 작가도 전생과 후생의 ..

카테고리 없음 2023.01.06

聖과 凡

깨달으면 우선 聖이 떨어진다. 聖이란 경배하는 것이다. 깨달으면 그간 신성시 하던 것들의 기반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더이상 경배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聖이 없으면 그 상대 개념인 凡도 자동으로 없어진다. 마치 여자 남자 이렇게 있다가 모두 남자만 있게되면 굳이 남자 여자라는 말이 필요없듯이. 그렇다고 세상에서 통용되는 범, 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실체가 없는 이름 뿐이 凡과 聖이다. 이 범, 성을 다른 말로 바꾸면 중생과 부처다 부처님이 금강경에 이 이야기를 열번 스무번도 넘게 되풀이 했다. 하지만 깨닫기 전엔 이 이야기가 소화가 되기 어렵다. 금강경이 많이 읽히지만 이걸로 깨달은이가 많지 않은 이유가 있다. 연기(緣起)를 모르면 깨달을 수 없다. 연기를 알아야 금강경을 소화할 수 있고 공(空..

카테고리 없음 2022.11.20

핼러윈 참사

지난 밤에 이태원에서 대 참사가 났다. 금요일 뉴스에 이태원에 엄청난 인파가 주말에 몰릴거라고 했었는데 그 예상을 넘는사람들이 몰려 사고가 났다. 비탈길에 앞 사람이 넘어지면서 연쇄적으로 넘어지 면서 압사하는 대형사고가 났다. 이미 사망자가 151명이라며 더 늘어 날 수도 있단다. 왜 핼러윈에 사람들은 그렇게나 열광을 할까? 우리 명절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름다운 풍습이랄 것도 없는데. 한번 쯤 귀신이나 악마가 되어 보고싶은 심리가 우리네 마음 한구석엔 사라지지 않고 늘 자리잡고 있나보다. 마치 거짓말을 나쁜 짓으로 가르치면서도 만우절이라는 예외적인 날을 두는 것처럼. 착하고 거짓말 하지 않으며 살아가라는 게 우리 마음의 에너지를 어느 한 구석으로만 몰아놓은 것일까? 그래서 한번씩 그 울타리가 터지는 날에..

카테고리 없음 2022.10.30

난중일기

오늘 일요일 모처럼 스케줄이 없다. 보통은 등산 약속이 있는 편인데 이번엔 연휴라 내일 월요일에 등산을 한다고 전갈이 왔다. 나는 정상 출근하는 날이라 부득이 불참을 통보했다. 그리고 보니 하루종일 빈둥거렸다. 집사람에게 바람이나 쐬러 통도사나 다녀올까 했더니 몰살나서 싫단다. 모처럼 한가한 시간이라 미뤄뒀던 책 난중일기를 읽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당시 심정이 적나라하게 씌여있었다. 지금 우리 생각보다 전쟁은 훨씬 길었다. 정유재란까지 7년이나 걸린 긴 전쟁 이었다. 공의 정신력은 처음이나 마지막이나 한치 흐트러짐이 없었다는게 경이롭고 절로 옷깃을 저미게 된다. 어찌 인간적인 아픔이 없었을까... 원균의 모함으로 옥에 갇혀 죽음 일보직전 까지간 고초를 겪고 만신창이로 출옥 하였을 즈음에 ..모친상을..

일상 2022.10.09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 드라마가 요새 인기 짱이 란다. 요즘 볼만한 드라마가 없어서 심심하던 차에 수 목요일엔 열심히 이 프로를 본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라는 변호사를 중심으로 세상일들을 그려나가는 이 드라마는 우선 재미있다. 매회마다 다른 주제를 다루는 데 작가의 관점이 법률 시리즈 답지않게 따뜻하다. 거기에 나오는 인물들도 심각하게 찌푸리고 나오는 사람은 없고 모두 착해서 아마 대중의 인기를 얻고있나보다. 총 16회 짜리인데 어제까지 14회를 마쳤으니 이제 다음주면 끝이다. 드라마는 여러 사건을 다루지만 처음부터 관통하는 주제는 자폐 장애를 가진 성인의 사회적응 정도는 어떠한지 궁극적으로 다른 사람과 사귀고 결혼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정말 그게 가능할까? 직업을 수행하는데 법률적 지식이 필요하고 ..

카테고리 없음 2022.08.12

2차 장마?

장마는 많이 들어봤지만 2차 장마라는 말은 잘 쓰이지 않는 말이다. 이번 서울 강남과 경기 남부에 집중된 호우로 그 지역이 물바다가 되었다. 메스컴의 해설자는 이게 2차 장마라서 그렇단다. 북태평양의 더운공기가 팽창될 때 우리나라 북쪽의 서늘한 공기와 만나 장마전선이 생긴다고 배웠다. 당연한 이치로 오르내리므로 6~7월에 북상하던 장마전선은 8월이면 남하한다. 그런데 8월의 남하하는 전선을 우리는 장마라 부르지는 않았던 걸로 나는 알고있다. 태풍이 오지 않고서는 그리 심한 폭우가 없는게 예년의 8월이었는데 이번엔 좀 특이하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좁고 긴 전선이 형성되어 하루 400mm 정도를 퍼부었다고 한다. 심지어 동작구에는 시간당 130mm가 왔다고 하니 놀랄일이 아닐 수 없다. 상가 침수는 기본..

나의 이야기 2022.08.09

롱코비드

코비드 19 후유증이 6 개월 씩, 1 년 씩 간다고 한다. 기침 목아픔, 기관지염, 비염 등 호흡기 증상이 가장 많고 피로감 위장병 등 다양한 후유증이 있다. 오늘 KBS 생로병사의 비밀 프로그램에서는 이 롱코비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프로에 나온 의사들의 결론은 약은 없고 시간이 한참 지나면 차차 회복된다는 것이다. 프로에 나온 환자들은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그 다양한 증상들에 한약 과립제를 써 봤으면 하는 케이스가 좀 있다. 목이 간질간질하며 기침을 한다는 경우는 반하후박탕을 쓰면 좋겠고 어떤 분은 기침으로 가슴이 다 아프다고 말하는데 시함탕과 같은 함흉제를 써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한약은 대증적(對症的)으로 가려 투약하더라도 원인을 해결하는 효과가 있다, 이른바 증치(證治)라는 것이다. 현대..

카테고리 없음 2022.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