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1

말에 앞서 말투가 있다 우리는 말을 듣기보다 말투를 먼저 감지한다. 강아지를 키울 때 강아지가 주인의 말을 세밀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주인의 말투에서 그 기분이나 의도를 재빨리 짐작해 처신한다. 말투는 동서양이 공통이다. 우리가 기쁘거나 슬플 때 내는 톤이나 억양이 서양 사람들의 그것과 언제나 똑같다. 말투는 사람마다 달라서 평소 그 사람의 마음자세를 보여준다. 평소 늘 쾌활한 말투가 있는가 하면 늘 음울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말투로서 사람은 자신을 은연중에 내보인다. 아무리 자신의 심중을 감추고 말을 하려 해도 말투 까지 감출 수는 없다. 말투나 말을 하는 방식 같은 말 이전의 것들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드러낸다. 그러니 늘 온화한 말투가 되는 것은 그만큼 온화한 마음가짐이 지속되어야 가능하다. 일..

나의 이야기 2020.09.04

책은 포도넝쿨처럼

책을 포도넝쿨처럼 읽는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읽다가 그와 연관되는 책을 다시 구해 읽고 또 거기서 다른 연관 서적을 찾아 읽게되는 포도넝쿨 독서법으로 점점 깊이있는 독서로 들어간다. 나는 서너 개의 주제로 시작했다. 아니 하다보니 서너개가 되었다. 책만 그런게 아니고 사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한 때 연애에만 관심을 갖던 젊은이가 점점 이웃에게, 그리고 사회에 대해 관심갖게되고 급기야 이 세상 모두가 관심권 안으로 편입되는 그러한 전개도 포도 넝쿨 같다. 사람은 그렇게 점점 익어가서 나중엔 바람불 때 툭 떨어지는 홍시처럼 그렇게 사라지나보다

나의 이야기 2017.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