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작고한 박경리 작가가 당신의 따님과 차를 타고 가고 있었다.문득 차가 멈추어서 밖을 보니 건장한 남자 둘이서 서로 싸우고 있었다.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며 구경하고 있는데 차창을 너머 그 광경을 지켜보던 작가는,"남자들의 싸움은 참 아름답다!"라고 말했다고 한다.옆에 있던 따님이 의아해서 묻는데 "저들이 싸우는게 뭐가 아름다워요?" 하는데작가는, " 여자들의 싸움에 견주어 보면 저 힘과 힘의 대결은 볼만한게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 싸움에 남녀를 구분해 말하는 것은 요즘의 정서에 어폐가 있지만당시 여자들의 싸움양상은 머리 끄댕이를 잡아끌고 손톱으로 할퀴고, 꼬집고 하는 모양을 작가는 말한 것이다.싸움 뿐 아니라 갖가지 세상사에서도 이렇듯 정식(?)으로 맞붙는 것과 암수를 쓰는 것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