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 그 젊은날이 처음이어서 서투르고 머뭇거리다가 젊음이 흣딱 지나갔다. 중년이 되어서도 일에 묻혀 그 세월이 어떤 세월인지 느껴보지도 못한 사이에 또 세월이 훗딱 가버렸다. 이제 만년의 세월이 남아있는데 나는 또 망설이고 있다. 아이들은 이제 아부지 삶을 찾으라고 하지만 무엇이 내 삶인지 솔직히 알지 못한다. 이거다 내 놓을건 없지만 한 순간도 빈틈없이 채워져 드러나는 이 모든 것들 중에 딱히 내 것이라 할 게 없다. 내 가족 내 재산 내 명예 모두 내것 같지만 내가 가고나면 무엇이 온전히 남을까? 우리 부모나 친지들도 죽어 한 줌 재로 묻히고 나니 그들과의 추억만 가슴에 남아 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추억만 남는 것일까? 어떤 대단한 사람은 그 업적을 추억속에 남기는 것이고... 사람들이 주-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