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찾아오는 무좀(족부백선)은 발 피부와 발톱에 생기는 곰팡이 감염으로, 가려움증, 피부 갈라짐, 발톱 변색과 같은 증상을 유발합니다.
무좀 치료에는 다양한 항진균제가 이있지만, 크게 카네스텐으로 알려진 이미다졸계 항진균제와 라미실로 익숙한 테르비나핀계 항진균제가 있습니다. 이 두 계열의 약물은 작용 기전, 치료 범위, 효과 속도 등에 차이가 있어 무좀의 유형과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두 약물 계열의 특징과 선택 가이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미다졸계 항진균제
1. 주요 성분 및 기전
이미다졸계 항진균제는 진균 세포막의 주요 성분인 에르고스테롤(Ergosterol) 합성을 억제하여 세포막 구조를 손상시킵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클로트리마졸(Clotrimazole), 미코나졸(Miconazole), 케토코나졸(Ketoconazole), 에코나졸(Econazole) 등이 있습니다.
2. 적용 범위
- 효과적인 진균: 피부사상균(트리코피톤, 마이크로스포룸), 효모균(칸디다), 일부 곰팡이.
- 적응증: 발 무좀, 사타구니 백선, 체부 백선, 칸디다 감염 등.
3. 특징
- 광범위 스펙트럼: 진균뿐만 아니라 일부 세균에도 효과가 있어 혼합 감염에 유용합니다.
- 국소용 치료: 크림, 로션, 스프레이 형태로 주로 사용됩니다.
- 치료 기간: 무좀 치료에는 보통 2~4주 동안 매일 사용해야 합니다. 발톱 무좀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4. 대표 제품
- 클로트리마졸 크림: 카네스텐, 에코론 등 여러 제품이 있습니다
- 케토코나졸 샴푸: 니조랄, 나졸 등의 제품이 있고, 지루성 피부염이나 어루러기 동반 감염에도 사용합니다.
5. 장단점
- 장점: 넓은 치료 범위, 경증 감염에 적합.
- 단점: 효과 발현 속도가 느리며, 발톱 무좀처럼 깊은 감염에는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테르비나핀계 항진균제
1. 주요 성분 및 기전
테르비나핀계 약물은 진균 세포막 합성 초기 단계에서 스쿠알렌 에폭시다제(Squalene Epoxidase)를 억제하여 에르고스테롤 합성을 방해하고, 스쿠알렌 축적으로 진균을 사멸시킵니다. 대표 약물로는 **테르비나핀(Terbinafine)**이 있습니다.
2. 적용 범위
- 효과적인 진균: 피부사상균(트리코피톤, 마이크로스포룸, 에피데르모피톤).
- 적응증: 발 무좀, 손발톱 무좀, 사타구니 백선, 체부 백선.
3. 특징
- 살진균 작용: 이미다졸계 약물이 주로 정균 작용을 하는 것과 달리, 테르비나핀은 직접 진균을 사멸시킵니다.
- 빠른 효과: 약물을 사용한 후 증상이 빠르게 개선됩니다.
- 경구용 가능: 발톱 무좀이나 광범위한 피부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 제형이 있습니다.
4. 대표 제품
- 라미실 크림류 (Lamisil Cream): 나미솔, 터비나 등 무좀 치료에 사용.
- 라미실 경구정: 손발톱 무좀 등 심각한 감염에 사용.
5. 장단점
- 장점: 빠른 효과, 손발톱 무좀에 탁월한 효과.
- 단점: 경구용 약물은 간 기능 이상 등 부작용 위험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미다졸계와 테르비나핀계 비교
특징이미다졸계테르비나핀계
| 작용 기전 | 에르고스테롤 합성 억제 | 스쿠알렌 에폭시다제 억제 |
| 효과 발현 속도 | 약간 느림 | 빠름 |
| 스펙트럼 | 피부사상균, 효모균, 일부 곰팡이 포함 | 주로 피부사상균 |
| 적응증 | 경증 무좀, 혼합 감염 | 손발 무좀, 심한 피부 감염 |
| 부작용 | 국소 자극(가려움, 발적) | 간 기능 이상(경구용), 드물게 피부 발진 |
| 치료 기간 | 2~4주(국소용) | 1 |
무좀약 선택 가이드
- 감염 부위와 상태 확인:
- 경미한 발 무좀: 이미다졸계 국소 크림.
- 손발톱 무좀: 테르비나핀 경구용 제제 추천.
- 효모균 vs 피부사상균:
- 효모균(칸디다): 이미다졸계.
- 피부사상균(트리코피톤): 테르비나핀계.
- 생활습관 개선 병행:
- 발을 깨끗이 유지하고 습기를 제거하세요.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착용하며, 공용 샤워실에서는 슬리퍼를 사용하세요.
결론
무좀 치료제는 감염의 유형과 정도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두가지 제제를 교차해 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카네스텐과 같은 이미다졸계통을 써봤다면 약을 바꿀 땐 테르비나핀 류를 쓰는 것이 낫겠지요.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서로 계통을 바꿔가며 약을 써야 혹 내성이 생긴 균들을 약효로 묶어둘 수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