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할 기회가 있었다.젊은시절 서울서 공부하고 살았었지만 고궁 한 번 다녀온 적이 없었다는 걸 요즘에야 깨달았다.당시엔 사는게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팍팍했었다는 게, 나만 그런게 아니라 모두가 그랬으니 아마도 이런 깨달음은 덮혀진 채로 오랜 세월이 그렇게 흘러가버렸나보다. 다른 볼 일 사이에 짬을 내서 야간 개장한 경복궁엘 가봤다. 8시 반 이후엔 입장이 안된다고 해서 늦지 않게 서둘렀다.그 옛날 임금이나 신하가 거닐던 경복궁과 그 후원의 경회루가있는 곳이 야간에 개장된 것이다. 그 당시 왕이나 신하가 된 기분으로 바라보니 경회루의 황홀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당시엔 지금 처럼 조명은 커녕 불조차 밝히기 힘들었을 텐데 야경은 언감생심 꿈도 꾸기 어..